
“졌지만 잘 싸웠다.” 뻔한 이야기 일 수 있지만 이보다 잘 어울리는 단어는 없다.
로메로와 우도기 2명이 퇴장당하고 9 : 11의 수적 열세를 가진 채 첼시를 상대로
홈에서 1 : 4의 완패를 당했다.
경기 종료 후 토트넘 홈 팬들은 대패 당한 선수들을 향해 기립박수를 보냈다.
어떻게 된 상황인지 토트넘 첼시 EPL 11라운드 경기를 살펴보자.
1.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토트넘 첼시 경기 내용 리뷰
양팀 선발 라인업

토트넘은 기존 베스트 멤버에 히샬리송 대신 브레넌 존슨이 출전했다.
우도기는 부상 우려를 딛고 1경기만에 선발에 복귀했다.
첼시의 경우 엔소와 카이세도, 갤러거의 베스트 중원 조합에 주장 리스 제임스가 선발 출전했다.
무드릭은 선발이 아닌 벤치에서 출발했다.
시즌 내내 부상의 우려를 안고 있던 양 팀이 비교적 최고의 전력으로 맞붙게 되었다.
경기 기록 및 내용

전반전 – 2개의 골, 골 취소 3번, VAR 대향연, 로메로 퇴장, PK, 반더벤 부상

추가시간 12분이 주어질 만큼 정신없는 전반전 이었다.
전반 6분 클루셉스키의 왼발 슈팅이 수비 맞고 굴절되어 들어갔다.
빠른 선제골의 기분 좋은 출발을 하는 토트넘이었다.
전반 11분 포로의 실책은 잭슨의 결정적 슈팅으로 이어졌으나
비카리오는 놀라운 반사 신경으로 동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첫 번째 골 취소는 토트넘.
전반 13분 분위기를 이어가던 토트넘이 추가골의 기회를 얻었다.
존슨의 얼리 크로스를 손흥민이 간결한 슈팅으로 골 망을 흔들었다.
VAR로도 구분이 쉽지 않을 만큼 결국 반대편 장면까지 동원하여
아슬아슬한 오프사이드 판정 골은 취소되었다.
두 번째 골 취소 첼시.
첼시도 동점골을 시도했으나 공격수 반칙으로 무산됐다.
전반 21분 스털링이 포로를 제치고 골을 넣었지만 VAR 결과 돌파 과정에서 공격수
손에 맞는 핸드볼을 확인했고 반칙이 선언되었다.
세 번째 골 취소 첼시.
오늘 경기에 가장 큰 전환점이 될 무려 6분간의 상황 정리가 시작됐다.
전반 27분 토트넘의 후방 빌드 업을 끊어낸 카이세도가 중거리슛으로 골을 넣었다.
먼저 VAR로 슈팅 상황에 잭슨의 위치를 체크, 오프사이드로 판정되어 골이 취소되었다.
VAR은 끝나지 않았다. 오프사이드 판정 이후 카이세도 슈팅 이전
패널티 박스 내에서 로메로와 엔소의 경합 과정을 체크하기 시작했다.
로메로가 공을 걷어낸 후 엔소의 발목을 위험하게 밟은 부분이었다.
마이클 올리버 주심은 결국 온 필드 리뷰까지 확인했다.
전반 33분 로메로는 다이렉트 퇴장을 받았고 PK가 선언됐다.
키커 파머의 슈팅을 비카리오 키퍼가 막아냈으나 쳐낸 볼은 골대를 맞고
다시 골대 안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곧바로 존슨과 다이어를 교체했다.
설상가상 전반 41분 매디슨이 쓰러졌다 발목 부상이 예상되는 상황,
44분에는 반더벤이 질주하며 수비하는 과정에서 오른쪽 햄스트링을 붙잡고 쓰러졌다.
메디슨, 반더벤을 빼고 호이비에르와 에메르송 로얄을 투입시켰다.
후반전 – 우도기 퇴장, 다이어 골 취소, 잭슨 해트트릭

후반전 주전 센터백 로메로와 반더벤 잃은 토트넘은
올 시즌 첫 출전한 다이어와 우측 풀백 로얄의 센터백으로 높은 수비 라인을 형성하며
한명이 부족한 지 모를 정도로 첼시를 압박하며 대등한 경기를 이어갔다.
악재는 멈추지 않았다. 후반 9분 스털링에 대한 우도기의 태클은 경고 누적 퇴장을 이끌었다.
이제 9명이서 경기하게 됐다. 두 명의 부족을 느끼지 못할 만큼 토트넘은 기존의 축구를 구사했다.
손흥민을 원톱으로 두고 높은 수비라인을 유지하며 전방 압박을 시도했다.
호이비에르의 득점과 같은 해더 클리어링이 있었고
비카리오는 신들린 선방과 빌드업 능력을 보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교체는 적절했다. 후반 16분 클루셉스키와 사르를 빼고
올리버 스킵과 로드리고 벤탄쿠르를 투입해 자칫 떨어질 수 있는 에너지를 올렸다.
아슬아슬하지만 멋진 수비가 이어지며 9:11의 경기는 대등하게 이어졌으나
결국 후반 29분 첼시는 9명의 토트넘을 무너트렸다.
수비라인을 깨고 질주한 스털링의 패스를 받은 잭슨이 가볍게 밀어 넣어 역전골을 기록했다.
9명이 되어도 역전골을 허용해도 무너지지 않고 좋은 경기력을 보이던 토트넘은
후반 34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다이어의 멋진 골은 VAR을 통해 오프사이드 취소되었고
후반 41분엔 벤탄쿠르의 골문 앞 결정적 헤더가 아쉽게 빗나갔다.
추가시간 3분 무려 4명의 수비를 달고 돌파해 날린 손흥민의 회심의 슈팅은
산체스 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토트넘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집념을 보였으나
결국 추가시간 4분, 7분 잭슨에게 연속 실점하였다.
2. 경기 결과

베스트 플레이어 – 비카리오 골키퍼

경기 공식 MOM엔 해트트릭을 기록한 첼시의 니콜라 잭슨이 선정됐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 가장 빛난 인물은 단연 비카리오 골키퍼 일 것이다.
실제 공식 MOM 투표에서도 25.6%로 2위에 선정됐다.
뮌헨의 노이어를 방불케 하는 스위퍼의 모습을 보여줬고 신들린 선방과 반사 신경으로
여러 차례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발 빠른 전문 주전 센터백 2명을 잃은 오늘 그가 스위퍼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면
아무리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본인의 축구를 뚝심 있게 라인을 높이며 구사하지 못했을 것이다.
앞으로 펼쳐진 토트넘의 위기를 이겨내게 할 핵심 자원은 단연 비카리오다.
경기 총평

첼시는 얻어 가는 게 많은 경기였다.
스코어만 보면 대승이지만 경기를 본 사람이라면 신승이라 여길 것이다.
맨시티, 뉴캐슬, 브라이튼, 맨유로 이어지는 어려운 일정을 앞두고
기세 오른 무패의 토트넘을 홈에서 잡아낸 것은 너무나도 큰 성과다.
확실히 주전 자원이 모두뛰게 되면 경기력이 나쁘지 않고 상위권 도약이 가능하다고 본다.
블루스가 앞으로의 어려운 일정을 어떻게 극복해 낼지 주목된다.
마이클 올리버의 경기 운영이 많이 아쉬웠다.
경기 초반 거친 플레이를 그냥 넘어가면서 경기가 과열됐다.
개인적으로 선수 보호나 경기 재미의 측면에서도 심판은 단호한 게 좋다고 생각한다.
애매하게 관대한 판정은 결국 부상과 과열 양상을 만들며 판정의 일관성 문제까지 이어진다.
양 팀 다 물러설 수 없는 상황의 런던 더비였다.
오늘 퇴장당한 로메로나 우도기의 경우도 퇴장 상황을 제외하고도 평소보다 흥분된 모습이었다.

단순 승점 3점이 아니라 잃은 게 너무나도 많은 경기였다.
그중 반더벤의 부상이 가장 큰 문제다. 볼프스부르크 시절 햄스트링 부상 경험이 있다.
당시 복귀까지 2달이 넘게 걸렸었다. 부상 당시 모습이나 경기 종료 후 믹스트존 통과 시
목발을 짚고 나갔다는 소식에서 유추컨대 그의 복귀는 최소 1달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도기의 1경기 결장, 그리고 로메로의 1경기~3경기 결장도 대비해야 한다.
※ 로메로는 일단 1경기 결장, 폭력성 등을 바탕으로 추가 징계가 이루어지면 최대 3경기 결장.
벤 데이비스의 컨디션이 좋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분간 에릭 다이어의 출전은 당연해 보인다.
아직 어린 필립스나 오늘 비교적 좋은 모습을 보인 에메르송, 호이비에르가 센터백으로
출전하게 될지 앞으로 토트넘 센터백 선발 라인업을 예상하기 어렵게 됐다.
이로서 무패는 깨졌다. 리그 1위도 맨시티에게 내주었다.
솔직히 토트넘은 너무 잃은 게 많은 경기였다.
시즌 동안 위기가 없는 팀이 있을까? 위기를 극복하는 것 또한 팀의 능력이고 저력이다.
오늘 긍정적인 부분도 있었다. 팬들과 현지 전문가들이 대패 당한 팀을 칭찬하고 있다.
솔직히 너무 멋있었다. 9명이 뛰었다고 믿기 어려울 만큼 토트넘은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아무리 강팀도 수적 열세에 놓이면 라인을 내리고 안정을 추구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9명을 가지고도 높은 수비라인과 전방 압박의 본인 축구를
뚝심 있게 펼쳤고 선수단은 교체 선수까지 포함하여 투지와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겨우 1패 했을 뿐이다. 1위 맨시티와 승점은 단 1점 차이다.
다음 울버햄튼 원정이 더욱 중요해졌다. 주력 선수들의 부재를 어떻게 매울 것인가.
스포츠, 특히 팀 경기는 기세가 중요하다. 선수들이 좌절하지 않고 더욱 단결된 투지를 보인다면
아스톤빌라, 맨시티, 웨스트햄, 뉴캐슬까지 이어지는 강팀과의 연전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최악의 경기를 치른 오늘조차 이번 시즌 토트넘에게서 강팀의 면모를 느끼고 있다.
토트넘이 다가오는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팬으로서 내심 기대된다.

명가의 추락, 수원삼성 강등 위기. 아약스, 올랭피크 리옹이 리그 최하위라고? 23.10.31 축구 뉴스